유아영어교육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어린 아이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엄청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말하는대로 따라서 말하니까. 그런데 자주 들어보지 못한 말도 잘 따라할까? 결론은 아닌 듯 하다. 엄마 아빠가 영어로 대화를 자주 하거나 아이에게 들려주지 않았으니 무언가를 따라하라고 말해줘도 거부감을 일으키거나 잘 따라하지 못한다.

 

반대로 한국어는 어떤 말을 순식간에 따라해서 가끔 깜짝 놀랄때가 있다. 이 것이 바로 많은 듣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모국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예전에 정찬용 저자의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을 읽고 감명 받은 뒤 3단계까지 진행한 적이 있었다. 3단계라고 하면 거창한 듯 하지만 아직도 신생아 수준이나 다름 없는 정도의 레벨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그 때 저자 분이 첫 번째 단계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바로 듣기였다. 그 당시 외국인의 대화로 이루어진 테잎을 반복해서 하루 2시간씩 집중해서 들어라였다. 모든 소리가 들릴 때까지. 모든 소리가 들릴 때까지라는 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엄청 걸리긴 했으나 듣는 것이 그만큼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외국어를 잘하는 분도 강조했던 내용이다.

 


 

"영어도 결국 많이 들어야 따라할 수 있는 베이스가 만들어지는 것"

 

아이는 엄마 아빠를 말하기 전에 수도 없이 엄마 아빠로부터 자! 엄마 아빠라고 따라해봐를 알려준다. 아이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지만 계속 반복해서 듣기 때문에 어느 순간 엄마 아빠라고 비슷하게 흉내를 내기 시작하고 그 뒤 완벽하게 엄마 아빠라는 말을 따라하게 된다. 결국 많은 듣기 이후에 말하기가 가능한 것이다. 

 

우리 아이도 반복해서 들었던 영어의 단어나 노래는 이제 따라부르거나 말하기 시작했다. 자주 들려줬는데 왜 따라하지 못하나 엄마 아빠의 노력 부족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모국어를 들은 시간 대비 영어를 들려준 시간이 상대적으로 너무 적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영어노래로 교육이 아닌 즐겁게 다가가자"

 

아이에게 무작정 영어 단어 그림카드를 보여준다던지 영어 책을 읽어주는 것도 도움은 되겠지만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노래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 어린이집에서도 동요를 배우면 우리 아이의 경우 집에서 가끔 목청껏 노래를 부를 때가 있었다. 그 뒤 양가의 첫 손주라는 혜택으로 잉글리쉬 에그를 통해 영어 노래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아내가 최근 아침에 틀어주는 것이 좋다고 하여 시도 해보려고 하고 있다. 

 

어쨌든 아이는 자주 들었던 2가지 노래는 이제 어설프게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노래에도 호불호가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멜로디와 흥이 겨워야 듣기도 하고 따라하기도 하고 춤도 춘다. 반대로 생각하면 재미가 없는 영어는 아이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 된다. 결국 아이에게는 재미가 첫째고 둘째도 재미여야 한다는 것 이다.

 

그래야 거부감 없이 아이가 영어를 접할 수 있다고 최근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아이가 영어를 접하기 시작하며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끼고 있다. 어른의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재미가 있어야 듣는다. 사실 예전에 테잎을 두 시간 동안 듣는 건 뭔가 공부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재미가 없었다.

 

"어른의 영어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도 요즘 방향을 틀었다. 재미있는 영어 유튜브 채널을 찾기로 한 것 이다. 그 중 한글 자막이 있는 걸로. 처음 볼 때 무슨 말인지 대충 알아야 계속 반복해서 들어도 졸리지가 않았다. 이건 내 기준의 듣기를 위한 방법이다. 예전 영절하 저자의 말씀대로라면 한글이 절대 개입되어서는 안되고 무조건 영어로만 들으라고 되어있었다. 스크립트도 봐서는 안되고 그냥 무조건 들으라고 하셨다. 두시간 씩 집중해서!!

 

틀린 말씀이 아니다. 아이는 모국어를 들을 때 몹시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고 입모양을 보고 소리를 듣는다. 모국어 대본이 주어지거나 해석이 되어있는 것이 별도로 지급되지 않는다. 어른도 새롭게 외국어를 익히려면 신생아처럼 처음부터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귀가 들리기 시작하고 조금씩 따라 말할 수 있는 기본이 쌓이는 것이라 하셨다.

 


"영어 어렵게 생각하지말고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어느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였다. 아들은 어린 시절부터 레고 마니아였고 아빠는 그런 아들에게 동기부여 해주는 것을 잘하셨던 아버지라고 했다. 예를 들면 아들과 영화 한편을 보고나면 그 영화 중 인상깊었던 장면을 레고로 재연해서 만들어보는 시간을 늘 가졌다고 한다. 어느 날 아빠는 아들이 만든 레고 작품을 찍어 레고 본사에 우리 아들이 일할 자리가 있느냐? 라고 문의를 보냈고 답변이 왔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에게 위와 같은 내용을 말해주며 레고에서 뭐라고 답변이 왔는지 궁금하지? 난 안알려줄꺼야. 니가 알아봐라고 했다고 했다.

 

저런 작은 동기부여가 아이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걸 생각하면 그냥 앉아서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아직 우리 아이는 동기부여가 뭔지도 모르는 29개월이다. 그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영어 노래를 최대한 신나게 같이 부르기와 재미있게 영어를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최대한 많은 시간 영어에 노출 시켜주는 것 밖에는 할 일이 없다. 

 

이것이 지금 내가 아빠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며, 이 후 나도 노력해서 아빠로서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며 해외로 여행 다닐 날을 만들어보는게 내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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