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초밥 처음인데 맛있게 만드는 법

잠깐 쉬는 중이지만 아이가 올 시간이 되면 무얼 먹여야 할 지 고민이다. 야채도 먹여야 하고 밥도 먹여야 하고 참고로 우리 아이는 밥보다 빵을 빵보다는 과일의 선호도가 높다. 그래서 늘 마음에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무얼 하자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이 전에 몇 번 밥을 볶아봤지만 맛이 없었다. 하하

 

그래서 아이에게 맛있는 것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욕구에 YES24에서 E북을 구매했다.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나에게 대충설명을 해주어 힘이 들었는데 처음 만드는 유부초밥이다보니 이래저래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주방을 치워가면서 하느라 하아..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하아..

 

우선 유부초밥을 만들기 위해 냉장고에서 유부를 찾았다..없다..하긴 있을리가 없다. 아무리 아내가 장을 보지만 유부는 금방 유통기한이 끝나니 있으리라 생각한 내가 좀..반성하며..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대략 오늘 필요한 준비물은 이랬다. 초밥용유부 10장, 다진 쇠고기 100g, 밥 2공기, 양파 1/3개, 당근 1/4개, 쪽파 2대, 메추리알 10개, 소금, 후추, 간장 1큰술 다진마늘, 다진대파, 설탕, 참기름, 통깨 등

 

다양한 재료가 필요한데 문제가 생겼다. 어디있는지 잘..그래서 요것들 찾는데 시간이 또 걸렸다. 혹시나 집에서 있는 걸 또 사면 안되니까 잘 생각해서 구매를 모두 마쳤다. 내 손에 들려온 건 유부초밥 뿐 이었다. 역시 나머지는 집에 있는 재료로도 충분하게 만들 수 있는 쉬운요리라고 그랬다. 책에서..

 

집에 밥이 없다. 렌틸콩과 밥의 콜라보를 이루어 보기로 했다. 쌀을 씻고 렌틸콩을 씻고 물에 불렸다가 맛있게 밥을 만들어주는 쿡쿠에 이 아이들을 맡겼다. 쿡쿠가 맛있는 밥을 완성하였다고 날 불러서 열어보았는데 하아..밥이 좀 질다. 책에서 분명 고슬고슬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일단 만든 밥 어쩔 수 없다. 이걸로 맛을 살려야 한다. 양파와 당근을 볶기로 했다. 펜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양파와 당근을 볶았다. 책에서는 소금이나 후추로 간을 하라고 했는데 난 기본 맛이 좋아서 패스했다. 그리고 유부초밥 만들어야 하니 한김 식히라고 해서 쟁반에 잘 담아놨다.

 

그리고 다진 쇠고기 차례. 다진 쇠고기 역시 팬에 볶는데 난 여기서 중요한 걸 빠트렸다. 쇠고기를 볶을 때 간장 1큰술과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대파 1작은술, 설탕 1/2큰술, 참기름, 통깨, 소금, 후추 조금씩 넣으라고 했는데..쇠고기만 볶았다. 그리고 메추리알은 예쁘게 프라이 하라고 하던데 예쁘게 프라이 안된다. 기술부족. 메추리알을 깨서 달걀 처럼 촤아~하고 싶었는데 깨서 꾹 누르면 흰자가 사방 팔방으로 튀어 올라서 힘들었다. 

 

다음엔 조금 더 예쁜 모습으로 만들어봐야지. 이제 대망의 유부를 손 볼 시간. 우선 유부를 꺼내서 물기를 쫘악 짜주고 너무 세게 짜면 부서진다. 살살 하자. 그리고 물을 끓인다. 살짝 데치기 위해서. 살짝 데치면 여러가지로 좋단다. 건강에. 그리고 살짝 데친뒤 또 짜주자. 물기제거를 위해

 

이제 밥비비기 시간~! 아까 만든 진렌틸콩밥과 양파, 당근의 콜라보, 난 여기에 파프리카 다진거랑 피망 조금 넣어서 섞었다. 그리고 쇠고기 볶은 것도 같이. 다 넣고 쉐이키쉐이키 하니 밥이 더 질어졌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식감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요리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이제 하나하나 장인의 정신으로 한땀한땀 유부에 밥을 우겨넣는다.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찢어지면 주먹밥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조금씩 조금씩 유부초밥이 쌓여갈 때마다 나의 손도 조금씩 조금씩 밥풀이 쌓여간다. 유부의 향과 함께..

이만큼이나 만들었다. 너무 많은 듯 싶을 수도 있으나 아내랑 나랑 우리 아이랑 셋이 먹기엔 충분한 양이지 싶다. 그리고 뒤에 줄은 조금 작은 유부다. 아이들용이라 밥이 많이 안들어 갔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두시간이 훌쩍 지났다. 누구는 이거 만드는데 뭐 그리 오래 걸리냐 할 수 있겠지만 모르겠다. 난 오래 걸렸다. 유부 안에다 밥 넣는것도 몹시 힘들었고..아내가 가끔 뚝딱 유부초밥하면 금방할 수 있는 요리구나 했는데

 

하나도 금방되지 않는다. 다시금 대장금 아내의 손 맛에 경의를 표하며, 더 발전하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봐야지. 요점에서 벗어났는데 사실 아이가 맛있게 먹으면 좋겠다. 오늘 저녁엔 뭔가 맛있게 먹을 요리 해준거 같아서 마음이 뿌듯하다. 예쁘게 사진도 찍어보았다. 기억하려고~!!ㅎ

유부초밥과 메추리알 그리고 자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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