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야일해] 마케팅이란 1도 몰라요

세상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팔거나 자기 기술을 팔거나 지식을 팔거나 모든 것을 팔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니 부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집에서 본인이 만든 물건을 인스타에 올려보기도 하고 비교적 접근이 쉬운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물건을 올리거나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것들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렇게 물건을 올리고 판매하기 위해 고민하고 가격 경쟁을 하고 근처 맛집과도 경쟁해야 하고 홍보는 해야겠고 걱정이 계속 늘어만간다. 매출을 보면 한숨이 나오고 어떻게해야 할까 고민만 늘어간다. 근데 내가 알고있는 잘되는 병원, 맛집, 카페 등등은 마케팅에 비용을 잘 안쓰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알아서 입소문을 내주기 때문인 듯 하다.

 

광고대행사에도 있어봤고 일반 기업에도 있어봤다. 사장님들이 신경쓰는 건 사실 마케팅이 아니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나 제품 및 품질, 맛, 의술이었다. 나는 늘 일을 했을 때 물건이 잘 안팔리니 이런 것이라도 해볼까 하는 분들의 의뢰를 받아 광고대행사 재직 당시 업무를 수행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요즘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터질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재직할 당시만 해도 페이스북, 인스타, 유튜브가 이 정도로 큰 영역을 차지할 지 몰랐다. 그때는 네이버 블로그, 카페 바이럴, 키워드 광고를 운영을 통해 업체를 알리는 것이 다였다. 

 

블로그 하루에 1개 글을 올리면 일 년간 꾸준히 올려도 365개, 수많은 정보의 바다에서 나의 업체 글이 노출될 확률은 작다. 특히 3개월 정도 돈을 썼는데 뭔가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면 바로 업체랑 손절이다. 사장님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가는 돈도 아까우니까. 늘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다. 업체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카페에 글을 쓸 때는 내가 여자가 되기도 하고 중학생이 되기도 했으며, 나이든 아저씨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그만큼의 파급력이 떨어졌다. 조회수가 몇 백정도 되는 걸로는 사장님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결국 난 광고대행사를 나왔다. 그 땐 그만큼 기술이 없었고 가장 중요한 건 신입인 나를 알려줄 사람도 없었으며, 내가 그냥 제일 선배였다. 교육을 들으며 실력을 키우고 싶었지만 매일 같은 야근에 발전할 생각은 꿈도 못꿨다.

 

기업으로 옮겼다. 사정은 좀 낳았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있는 브랜드마케터가 있었으니까. 직장 상사니 잘 모시며 많은 것들을 익힐 수 있었다. 모르고 들어왔지만 그 업계에서 1위였고, 세일즈를 위한 이미지를 기획해서 타겟팅 광고를 진행할 때마다 반응이 좋았다. cpc단가가 50원대 이하였으니까. 좋은 건 9원까지도.

 

그리고 기업에 들어와서 깨달았었다. 아 내가 제품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마케팅을 하려고 했구나. 정말 이 사람들이 필요한 이유도 제대로 모르면서 그냥 이게 좋아요라고 홍보했던 거였구나 라는 것을. 기업에 들어와서 깨닫고 난 더 다양한 마케팅 서적들을 읽으려 했다. 전공자도 아니지만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글을 잘 올려 노출을 시키는 기술, 인스타그램 사진을 잘 찍어서 올리는 기술, 카피, 페이스북 타겟팅 등등

 

어찌보면 아직도 난 마알못(마케팅 알지도 못하는)일지도 모르지만.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게 이 영역 같고, 너무 빠르게 계속 변화하는 이 영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난 오늘도 책을 찾고 읽으며 적용시키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홍보하려는 마케팅하려는 제품을 누구보다 잘아는 것이 중요하고 이 제품이 다른 제품과 다른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병원도 잘 고치고 후기가 좋은 병원은 온라인에 따로 뭘 안해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간다. 동네 병원들은 다 그랬다. 이비인후과에서 10분만에 대기번호가 30번까지 차는 경우는 보기 드문데 우리 동네에는 있다. 그 병원은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한 경험이 없다. 흔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네이버 지도에 병원 위치만 올려놓은 정도.

 

나도 온라인스토어를 운영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해보려했지만 내가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많이 하진 않았고, 하루에도 수십번이 넘게 온라인 대행사에서 전화가 와서 스토어에 체험단을 운영해 보시라, 파워블로거에게 전화가 와서 이 제품을 써보고 싶은데 물건을 주면 홍보를 해주겠다. 정말 많은 제안이 왔었다.

 

그러나 난 무재고 판매를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제품이 아니라 도매에 업체가 물건을 올리면 그 물건을 내가 스토어에 가지고 와서 판매하는 형식이라 저 많은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케팅 때문에 누군가는 엄청 고민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정말 잘하는 업체(대행사)를 찾는 건 힘들다. 특히 소상공인의 경우! 큰 대행사에 맡기면 돈이 너무 많이들고, 그 정도로는 티도 안난다. 만약 그 업을 꾸준히 유지하실 생각이라면 직접 해보시는 것도 괜찮다.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종류 별로 많다. 이 중 한가지를 집중적으로 해보시는거다.

 

제품에 대한 생산 또는 여러가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못하시는 분도 분명 있을거다.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택하면 된다. 짧은 글이 강점인 인스타, 페이스북은 시간 별로 안들이고 가능하다. 물론 태그(키워드)를 어떻게 선정하느냐와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들에게 좋아요를 눌러줘야 겠지만 그래도 불가능하지 않다.

 

마케팅을 하나도 모르고 광고대행사에서 카페에 댓글 다는 일부터 시작했던 나도 여기까지 오는데 누가 알려준거 별로 없다. 다 부딪혀서 해본거다. 그래서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전문성을 위해 누군가가 쓴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그 책을 쓴 분도 전문가라기 보다는 본인들의 노하우를 적은 것에 가깝다. 마케팅 원서를 읽고 교수님에게 수업받으며 내가 교수 정도의 원론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난 전문가라 할 수 없다. 기술자에 가깝지.

 

오늘도 더욱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예전 내 경험들을 끄적여봤다. 힘들고 하기 싫고 지칠 때 내가 쓴 글들을 보며 더 발전해야지 하고 느낄 때도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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