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카멜리아힐 동백꽃 보러 다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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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아내와 둘이 제주도에 갔을 때 들렸던 카멜리아힐 이번엔 동백꽃을 보기위해 가보았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았던 탓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으나 넓은 공간 탓에 그리 정신이 혼란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진을 찍는 포인트에는 어디나 사람이 많았던 그곳에 다녀와봤다.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인 카멜리아힐은 동백꽃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꽃이 만개했던 시즌은 아니라 아직 덜 피어난 동백꽃들이 많이 보였으나 지금쯤은 아마 활짝 핀 동백꽃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즘은 갑작스러운 미세먼지로 인하여 야외활동이 어렵지만 내가 갔을 때만해도 공기좋고 날씨도 좋아 수목원을 산책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국내산 동백꽃부터 유럽 동백 그리고 곳곳에 사진을 찍기 위한 포인트들이 즐비한 이 곳은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은 필수이다.

개인적으로 줄을 서서까지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나라고 싶은 장소들도 더러 보이는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찍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나보다 사진 기술이 좋아 인물을 아주 맛깔라게 살리는 사진을 찍는 분들이라 생각이 든다. 그래도 줄을 서있는 사람들 앞에서 사진을 찍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양한 동백꽃의 색상과 드넓은 공간으로 인하여 가볍게 산책을 즐긴다하더라도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은 탓에 한팀에 보통 4-5명의 무리가 지나다기 때문에 좁은 산책로를 지나다닐 때는 가끔 줄을 서서 지나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방문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꽃과 맑은 공기, 제주의 분위기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공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곳곳에 붙어있는 소품들 역시 시간가는줄 모르고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주차공간과 수목원 내부가 아닌 외부에 피어있는 꽃이 더 많이 피어있고 예쁘게 피어있다는 함정만 빼면 완벽한 곳이다.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사실 수목원 내부가 아닌 매표소가 있는 외부에 있다. 수목원을 돌고 나오면서 깜빡하고 그냥 지나쳤으나 들어갈때만해도 가기 전에 저기 입구에서 꼭 사진을 찍자고 했는데 결국 찍지 못하고 그 곳을 빠져나온 것은 지금도 후회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예전에 아내와 둘이 왔을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아들과 셋이 온 제주도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 주었다. 아내에게 집중되었던 사진은 이제 아들과 양분되게 되었고 아내도 아이를 마주하고 나서는 개인 셀카를 찍는 시간보다 아이를 찍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아내인데 더 많이 사진을 남겨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여름이 오기 전에 한번 더 제주도에 가기로 했는데 그때는 더 이쁘고 좋은 사진을 많이 남겨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