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꼭 가봐야할곳 월령 선인장군락지 올레길 14코스 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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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마치 한달은 살다 온 것처럼 제주도에 다녀온 글들을 기록하고 있으나 사실은 3박4일의 짧은 일정이었다. 이 짧은 일정 안에 가봐야할곳은 왠만큼 다녀온 것 같은데 그 중 제주도올레길 14코스 중 하나인 월령 선인장군락지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름다운 뷰를 자랑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었던 날이라 거짓말 조금 보태면 정말 저멀리 날아가버릴 것 같은 탁 트인 곳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답답한 마음이 한번에 날아가는 듯한 바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날씨만 춥지 않았으면 마냥 앉아서 바다만 바라보아도 좋은 것 같은 공간이었다.

해안을 따라 높게 세워진 멀리 보이던 풍력발전기와 선인장들이 오묘하게 조화로웠다. 까만 제주도 돌들 사이로 자라난 선인장들과 예쁘게 피어있는 선인장 꽃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다와 가깝게 맞닿아있는 산책로 역시 보고 있노라면 끝을 모르고 걷게 만드는 매력적인 곳이다.

걷다보면 보이는 바다 한가운데 서있는 풍력발전기는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자색 열매가 맺혀있는 선인장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 때 바람만 덜 불었다면 아들이 뛰어나와 실컷 뛰어다녔을텐데 날씨도 춥고 마침 잠을 자고 있기도 해서 아들과 아내는 차를 지키고 나만 잠시 나갔다왔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전달해주고 싶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날씨도 춥고 카메라 안에 모든 것을 담아내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 같았다. 마음만은 머리속에 들어있는 내가 본 모든 것을 전달하고 싶었으나 전달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바람이 조금 덜 불고 제주도에 다시 한번 갈일이 있다면 아내와 아들과 손잡고 나란히 걸어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