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빛의벙커 제주도관광 전시회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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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다녀와서 쓴 위의 글을 보자니 정말 많이 돌아다녔구나 싶은데 아직도 못올린 장소들이 많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와이프의 여행 스타일은 이 대목에서 알아볼 수 있는데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전부 보아야 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아내의 검색 능력 덕에 나 역시 많은 글감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이렇게 많은 글이 모일 수 있었겠지 싶다.

제주도관광 하면 어른들이 많이 쓰시는 옛말 같은데 정말 아내의 잘짜여진 코스에 따라 관광을 잘 다녀온 느낌이다. 비가 오던 날 빛의 벙커를 가보려했는데 오후에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쉽지만 다음날 방문하기로 하고 아침 오픈시간 첫타임에 맞추어 출발하였다.

지금도 생각나는 예술적인 전시회라는 생각이든다. 반고흐와 폴고갱의 작품들을 빔을 통해서 벽면에 영상으로 구현하였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매일 오전 10시 오픈이니 잘맞추어서 도착한다면 전시회장 입구 바로 앞에 주차가 가능하고 그렇지 않다면 제 2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아이가 있다면 아침 일찍 서두르기를 추천한다.

제2주차장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으나 꽤나 걸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제주 빛의벙커는 관람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전달하는 전시이다. 수십대의 빔프로젝터와 그에 맞춰 흘러나오는 음악이 유명화가의 작품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아직 36개월도 안된 우리 아이가 집중해서 그림을 보았으니 어른은 당연히 전시회에 입장하는 순간 감탄을 자아낼 수 밖에 없다. 일반 전시회와 달리 걸어다니는 벽면 전체가 감상의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액자가 걸려있는 그림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함께 나오는 음악은 밖에 나가기 싫을만큼 아주 완벽한 그림과의 호흡을 자랑한다. 아침 일찍 가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기에 있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아무리 벽면 전체가 감상의 포인트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자리를 잡기가 힘들고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이 쓰이는 소음으로 바뀔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주 성산에 위치한 이 곳은 2018년 11월에 최초로 시작이 되었는데 아내가 아니라면 나는 끝끝내 알지 못했을 귀중한 전시를 관람하게 된 것이다. 아이를 위해 어떤 경험을 시켜주면 좋을지 늘 고민하는 아내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아빠는 아무래도 이런 쪽으로는 감각이 더디다.

제주도여행을 오신 분들은 모두 다 한번 씩 꼭 들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나오는 길에 밖을 보니 줄을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늘 그렇지만 어디든 아침 일찍 가야 사람이 덜 붐비고 좋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조용히 자리잡고 앉아 음악과 그림, 다양한 색감을 느끼고 싶다면 무조건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